발언

퐁피두 반대 예술행동 방정아작가  발언
2024.11.9.

발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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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시절등을 제외하면 거의 30년동안을 부산에
서 작업해온 화가 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선 이유는 퐁피두 부산 분관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
어서입니다.
일반 시민분들은 사실 퐁피두가 뭔지 잘 모르십니다 지극히 자연스럽습니다 퐁피두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문화 센터입니다. 1960년대 후반 프랑스 대통령을 지낸 조르쥬 퐁피두의 이름을 따온 것입니다 슬럼화 되던 지역에 파격적인 건축물을 지어 도시재생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때 프랑스 현대미술의 기수로서 역할을 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퐁피두는 파리에 있을 때 가장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프랑스 미술이 현대미술에서 활력을 잃고 또한 퐁피두 센터도 경영난에 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그러한 손실을 해외 분점을 통해 로얄티를 벌어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느닷없이 서울 부산 모두 퐁피두를 유치하겠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호구인 것이지요 

서울은 한화기업에서 자기 돈 써서 63빌딩에 리모델링해서 내년에 개관한다고합니다 그런데 부산시는 시민의 수천억의 세금을 써서 퐁피두 분관을 짓겠다고 하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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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짓겠다고 정한 곳이 국가 지질공원인 이기대 한복판에 짓겠다 합니다 또한 이기대 예술공원이라는 명목으로 두 군데 더 인공 구조물 단지를 만들겠다고 하니 이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기대는 멸종위기종 종이 서식하고 여종의 풍부한 4 800생명종이 살아있는 그야말로 자연사 박물관입니다 정말 그대로 두고 보존해도 모자랄 판에 이기대를 난개발하겠다고 부산시가 팔걷고 나서니 그걸 허용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화가들이 영원히 넘어설 수 없는 존재가 자연입니다. 아무리 재현해도 자연 그 자체를 흉내낼 수 없습니다 번번히 무릎꿇게 하는 위대한 자연입니다 유명한 세계적 미술관 상당수는  오래된 공장이나 더 이상 쓰지 않는 발전소 등을 멋있게 개조해서 재탄생된 곳들입니다 이렇게 멀쩡한 자연환경을 파괴하면서 미술관을 짓는 야만적인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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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부산에 있는 미술관과 부산비엔날레 바다미술제 지원에는 돈을 아끼면서 퐁피두 분관에는 그 큰돈을 스스럼없이 쓰겠다는 계획입니다.
해마다 로얄티 60억을 책정해뒀다고 하는데 35억 예산으로 진행한 부산비엔날레 참여작가인 저로서는 주객이 전도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요즘 외국에 나가서 외국 기획 전시를 보면 한국의 현대미술 기획전 보다 별로 나아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다양한 핫한 세계 현대미술을 볼 수 있을 때가 많습니다.
전시 기획력이 한국이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런 시점에 전용관을 지어서 20세기 유럽미술 소장품 가져 와서 우리에게 보여준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우리 시민의 수준을 너무 낮게 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더군다나 서울 한화에서 5년동안 이미 핵심 미술을 보여주고 나면 2031년에 개관할 부산에서 더 흥미로운 작품들을 과연 보여줄 수 있겠나 싶습니다. 
지금 문화가 흥해서 폭발이 일어나고 있는 한국의 문화 상황을 시 행정이 못 따라간다고 생각합니다 대구에서는 간송미술관 분관을 만들어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더 이상 호구노릇 하는 부산 시민이 되지 맙시다.
이기대를 제발 놔둡시다.
방정아